[해외경제]미FRB, 연방금리0.5%포인트 인하

  • 입력 2001년 3월 21일 05시 12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일(현지시간) 은행간 하루짜리 초단기 거래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FF)금리를 현행 5.50%에서 5.0%로 0.50%포인트 인하하고,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에 적용되는 재할인금리도 5.0%에서 4.50%로 0.50%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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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의 주가급락과 제조업 경기의 침체, 세계경제의 취약성등을 언급하며 "수익악화에 대한 지속적인 압력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자산과 소비의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둔화는 생산능력이 수요를 상당기간 초과할 수 있다"며 미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의 회복속도도 둔화될수 있음을 지적했다.

FRB는 "이같은 상황에서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FRB는 향후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5월15일에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혹은 그 이전에 또 한번의 추가금리인하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FRB는 지난 1월 한달동안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주가급락세가 멈추지 않아 투자자들은 이번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급락이 FRB로 하여금 0.75%포인트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시키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어버리 랜스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존스는 "FRB는 금리인하를 통해 주식시장에 돈을 쏟아붓는 역할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해 이번 결정이 주식시장보다는 거시경제상황에 초점을 맞춘 결정임을 시사했다.

한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타던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발표후 인하 폭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거 실망매물을 쏟아내며 급락,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인텔이 8%이상 빠지며 하락을 주도해 전일보다 4.80%(93.74포인트)내린 1857.44을 기록, 다시 1900선이 붕괴됐고 다우존스지수도 2.39%(238.35포인트)하락한 9720.7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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