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섹션]첨단 IT장난감 "장난 아니네"

입력 2001-03-04 19:02수정 2009-09-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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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센서와 송수신기능을 갖춘 블럭로봇
‘이거 진짜 장난이 아닌걸….’

서울 쌍문동에 사는 박상후씨는 최근 네살짜리 아들에게 사준 장난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훈련받은 개처럼 사람의 지시를 따랐기 때문이다. ‘테리’란 이 강아지는 ‘앞으로’, ‘뒤로’ 등 아들의 명령을 따랐고 먹이를 주면 춤까지 췄다.

박씨는 자신이 어린 시절 갖고 놀던 태권V나 마징가Z를 떠올리고는 격세지감을 느꼈다. 당시는 용수철을 이용해 ‘로케트 주먹’을 날리는 로봇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소리나는 장난감도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장난감이 몰려오고 있다. IT장난감은 움직이는 것은 물론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최근엔 어릴때부터 컴퓨터와 친숙한 아이들을 겨냥해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는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적 블록완구 업체 레고의 ‘마인트 스톰’ 로봇 시리즈는 개발 과정에서부터 ‘장난’을 넘어섰다. 미국 MIT와 10년 공동연구 끝에 개발된 이 제품은 마이크로 컴퓨터와 촉각 및 광센서는 물론 적외선 송수신기까지 갖추고 있다. 심지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탐사 모의실험용으로 사용했을 정도.

마인드스톰 제품 3가지 중 하나인 ‘비전 커맨드’는 PC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로봇. 이 로봇은 센서를 통해 길을 찾고 장애물을 피한다. PC카메라는 사진과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다. 또 사물의 색깔과 움직임, 빛에 반응하기 때문에 로봇의 눈 역할을 한다. 블록으로 만들어져 자동차, 탱크, 강아지 등 갖가지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한 것도 장점.

인츠닷컴(www.intz.com)의 디디(DiDi)와 티티(TiTi)는 인터넷으로 먹이를 다운받아 먹이는 애완용 로봇. 살아있는 애완동물처럼 한살부터 여섯살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로봇을 홈페이지가 떠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먹이와 노래, 게임이 무선으로 다운로드된다.

영실업(www.youngtoys.co.kr)의 ‘콩순이’ 시리즈는 인형에 각종 센서와 음성 칩을 덧붙였다. 아기 인형에 주사기를 갖다대면 ‘으아앙∼’ 울음을 터뜨리고 가슴에 청진기를 대면 ‘쿵쿵’ 심장박동이 들린다. 사람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기도 한다.

소니의 아이보는 첨단 IT장난감의 ‘원조’. 지난해 12월 시판된 아이보II는 한달만에 4만대가 팔려나갔다. 이 150만원짜리 로봇은 소니의 최신 저장기기 메모리스틱을 장착해 50단어 이상의 말을 알아듣는다. 미국 하스브로의 새끼고양이 ‘뮤치’는 주인이 쓰다듬으면 꼬리를 흔들며 따라다닌다. 빛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저녁이 되면 잠이 들었다가 밝아지면 하품을 하고 일어난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완로봇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인간과 컴퓨터의 심리적 관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아이들이 로봇을 살아있는 존재로 여길 경우 성장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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