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희원 “이번엔 실수없다”

  • 입력 2001년 2월 16일 18시 30분


한희원
‘슈퍼 루키’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전반에는 펄펄 날다가도 후반 들어서는 이상하게 죽을 쑤는 것.

98년 일본LPGA투어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한 뒤 그해 9월 가진 데뷔전 2라운드에서 후반에 무너지며 컷오프 탈락했다. 지난해 미국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 예선 3라운드에서는 11번홀부터 5연속 줄보기를 해 풀시드의 꿈을 날려버렸다. 지난주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나선 다케후지클래식에서도 ‘백나인 징크스’에 시달리며 컷오프에 걸렸다.

이처럼 일본에 이어 미국 프로 데뷔무대에서도 중도하차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희원이 모처럼 뒷심을 발휘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16일 하와이 카폴레이GC(파72·6100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컵 누들스 하와이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5만달러) 1라운드.

2주 연속 ‘하늘의 별따기’라는 먼데이 예선을 거쳐 본선 티켓을 따낸 한희원은 야자수가 휘청거릴 정도인 시속 56㎞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바닷바람이라면 이골이 난 단독선두 카트리오나 매튜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

태평양에서 불어온 강풍으로 출전선수 144명 가운데 단 6명이 언더파를 친 이날 오후조에서는 후반 들어 더욱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한희원이 유일하게 타수를 줄였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한희원은 11번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11번홀과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번홀 버디로 발걸음을 가볍게 했고 6번홀(파4)에서는 심한 앞바람으로 세컨드샷이 짧아 벙커에 빠졌으나 3온에 이어 5m짜리 퍼팅을 성공시켜 파로 막았다. 위기에서 벗어난 한희원은 9번홀 버디로 대미를 장식했다.

일본LPGA투어 멤버 자격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해 99년 공동 19위를 차지했던 한희원은 “후반을 보기 없이 잘 마무리해 기쁘다”며 “코스 사정에 밝고 자신감도 붙은 덕분에 출발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녀는 “이런 바람은 경험해본 적이 없으며 평소보다 한 클럽을 더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즌 2승을 노린 박지은은 2오버파 74타, 김미현과 펄신은 4오버파 76타로 중위권에 그쳤고 장정과 고우순은 나란히 7오버파 79타, 박희정은 11오버파 83타로 하위권으로 밀렸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하와이안 레이디스오픈 1R 성적

순위

선 수

스코어

1

매튜(스코틀랜드)

-5

67

2

한희원

-3

69

21

박지은

+2

74

52

김미현

+4

76

펄신

66

웹(호주)

+5

77

98

장정

+7

79

고우순

109

하난경

+8

80

138

박희정

+11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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