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미 국방부 부장관 월포위츠 지명

  • 입력 2001년 2월 6일 19시 1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폴 월포위츠 전 국방부 차관을 새 행정부의 국방부 부장관으로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1조6000억달러 규모의 감세 정책 실무를 지휘할 재무부 세정담당 차관보엔 마크 와인버거 사회보장제도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했다고 백악관측이 밝혔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국방부를 이끌 월포위츠 지명자는 국무부와 국방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딕 체니 부통령이 국방부 장관으로 걸프전을 지휘할 때 정책 담당 차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1994년부터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월포위츠 지명자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유력한 리처드 아미티지와 함께 공화당 내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로 손꼽힌다. 힘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부시 행정부의 안보 정책 수립에도 관여했다.

그의 성향은 체니 부통령이나 럼스펠드 국방장관 같은 강경 보수파에 속하지만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인맥도 넓어 한국 정부와는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한반도 세미나에서 “공화당이 집권하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역할을 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을 위해선 미군을 동원해 반군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넬대를 거쳐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예일대 교수를 잠시 지낸 뒤 77년 국방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국무부에서 정책기획실장(81, 82년), 동아태담당 차관보(82∼86년), 인도네시아 대사(86∼89년)를 역임한 뒤 국방부로 복귀해 정책 담당 차관(89∼93년)을 지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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