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괴산 화양서원 복원키로

  • 입력 2001년 1월 30일 21시 30분


충북 괴산군은 조선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서원으로 청천면 화양리에 있던 화양서원(華陽書院·사적 417호)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화양서원은 1696년 유림들이 청나라 북벌을 추진했던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1607∼1689) 선생의 뜻을 기려 세워 학문을 연구하던 곳. 1870년 대원군의 서원철폐 정책으로 헐렸으며 일부 남은 건물도 일제때 불타 현재는 비석과 주춧돌만 남아 있다.

괴산군은 2004년말까지 100억여원을 들여 서원이 있던 부지 3300여평에 우암선생의 제향을 지내던 송자사(宋子司)와 명나라 신종의 위패가 있던 만동묘(萬東廟), 유림들이 학문을 연구하던 초당(草堂) 등을 복원하는 한편 조선시대 유림 관련 자료를 갖춘 전시관 등도 세울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화양서원이 당시 전국의 서원 중에서 양민들을 대상으로 수탈을 일삼는 등 폐해가 가장 심했던 곳인데다 우암선생을 기리는 사당과 서원이 전국적으로 70개소나 되는 마당에 과연 많은 돈을 들여 복원할 필요가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괴산군 관계자는 “일부 문인 등이 화양서원의 폐혜를 들어 복원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청회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폐해까지 소개할 경우 역사 교육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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