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박봉환 前동자부장관 별세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9시 01분


박봉환(朴鳳煥)전 동력자원부 장관이 29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전남 담양 출신인 박 전장관은 재무부 차관, 증권감독원장, 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58년 고시에 합격,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佳人 金炳魯)선생의 손녀사위다. 김종인(金鍾仁)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 손아래처남.

고인은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첫 ‘경제 가정교사’로 알려져 있다. 또 고 김재익(金在益)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전 전대통령에게 추천해 ‘김재익 신화’를 낳게 한 막후 인물이기도 하다.

고인은 5공 때인 82년 당시 전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李圭東)씨가 직접 찾아와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에게 LNG인수기지 건설공사를 맡겨달라”는 청탁을 거절, 동자부장관직에서 물러났을 정도로 대쪽같은 성품을 가졌다.

고인은 또 평소 ‘국격(國格)’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국격은 천박하게 잘 사는 나라보다 조금 못살아도 품위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 ‘현대자본주의―그 고뇌와 활로’‘우리의 역사는 누가, 어떻게 주도해야 하는가’등의 역저를 냈다.

유족은 부인 김종은(金鍾恩)씨와 장남 박재우(朴宰佑)하나은행대리 등 2남2녀. 발인은 31일 오전 7시.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5호실이며 장지는 충남 천안 풍산공원묘지. 02―3410―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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