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지지 체육인들의 입장(전문)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5시 26분


지난 12월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협의회 송진우 회장을 비롯해 양준혁, 마해영 부회장 등 6명의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선수(FA)결정을 내린바 있다. KBO가 선수협의회 소속 중요 선수들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함으로써 이들의 선수생명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선수협파동에 대해 침묵해 왔던 전국체육교수 및 교사, 감독/코치 및 선수 등 우리 체육인들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선수협의회는 인정돼야 한다!

프로선수들은 운동 기능을 통하여 소득을 올리며 생활을 영위하는 직업활동인이므로 헌법 제21조 1항에 의한 '결사의 자유'를 지니는 것은 당연하며 장래 헌법상 단결의 자유까지도 보장받아야 마땅하다.

프로운동 선수라는 직업은 몇몇 우수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30대 초반에 막을 내린다. 실제로 우리나라 프로야구선수들의 평균연수는 4년에 불과하며 외국과는 달리 어릴 적부터 운동만을 해온 선수들이 은퇴후에 할수 있는 직업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선수들이 그동안 구단으로부터 받아왔던 부당한 규정을 개선하고,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수협의회는 인정되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구단의 재정적자와 외부 불순세력을 운운하며 선수협의회를 불온시해온 KBO의 왜곡된 인식은 시정되어야 하며, 선수들의 체육동지이자 선후배로서 우리 체육인들은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적극 지지한다.

둘째, 선수협 주축 선수 방출은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

사회민주화에 따른 체육계의 민주화는 시대적 요청이다. 선수협 핵심 선수들의 방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KBO의 시대착오적인 비민주적 처사일 뿐만 아니라 국민다수의 여론을 무시하는 독선적 결정임을 주시한다.

프로야구는 최고인기의 관람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희생과 노고가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계수상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이윤창출 기회 상실과 효율적 수임의 극대화를 꾀하지 못한채 모기업의 광고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단 적자운영의 본질적 문제를 외면한채 선수협이 마치 프로야구 발전의 저해 요인이라는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 금번에 자유계약선수로 결정된 선수협의 주요 선수들은 퇴출의 대상이 아니라, 프로야구 발전을 함께 모색해야 할 주요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선수생명을 사실상 종료시키는 자유계약선수 방출 결정을 철회하기를 KBO측에 촉구한다.

우리의 주장

-선수협 주축 선수 방출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KBO는 선수협의회를 인정하여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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