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반등세 확인전엔 본격매수 피해야"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44분


그린스펀이 내년 초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는데도 나스닥 지수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이 금리인하 기대감만으로 버티기에는 상당히 힘들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80년대말 일본의 거품 붕괴 과정을 연상시킨다. 일본도 자산가격 거품을 제어하기 위해 금융긴축을 했다가 주가가 급락하자 금융완화로 돌아섰지만 이것이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국은 물가가 안정되어 있고 불황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일본과는 분명 다른 행보를 할 것으로 본다.

우리 시장은 나스닥의 안정 여부와 별개의 걱정거리를 안고 있는 것 같다. 내년부터 실시될 예정인 외환자유화 실시에 따른 불안심리가 연초 장세의 걸림돌이다. 연말 휴장이 예년보다 길어짐에 따라 미국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를 피하고자 하는 매물 압력도 큰 편이다.

사상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은 거래소보다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대량거래가 형성되고 나서 한차례 조정받는 계단식 하락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급락세를 저지할만한 요인은 역시 수요 확충인데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연기금 매수도 거래소 시장을 타켓으로 삼고 있다. IMT2000, 위성방송 테마 등 코스닥에 머물던 테마들도 미수 매물만 잔뜩 쌓아 놓은 채 사라졌다.

내년 초순이 지나고 나면 강한 반등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 우선 환율안정의 마지막 걸림돌인 외환자유화가 부작용 없이 정착되면 환차익을 겨냥한 투기성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도 반등을 부추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때까지는 분할 매수 이외의 본격적인 매수는 가급적 늦추는 것이 좋아 보인다.

<코스닥터 투자전략가·stra@zero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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