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박스오피스]<왓 위민 원트>,<그린치>밀어내고 1위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4시 05분


멜 깁슨의 첫 순수 로맨틱 코미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가 4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그린치>를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이로써 <그린치>는 지난 주 1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개봉하자마자 1위로 등극한 <왓 위민 원트>가 지난 주 벌어들인 수익은 3440만 달러. 이 액수는 역대 12월 개봉작 중 최고 수익이며 멜 깁슨 영화 가운데 개봉 첫 주 최대 수익을 올렸던 96년 <랜섬>의 3420만 달러 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이 영화에서 멜 깁슨은 사고로 죽었다 살아나 여성들의 마음을 읽는 힘을 얻게 되는 시카고의 사업가로 등장한다. '파라마운트'의 로비 프리드먼은 이 영화 관객의 약 60%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중순에 여성들은 선물 준비로 영화를 덜 보러가는 추세여서 <왓 위민 원트>의 흥행 성공은 주목받을만하다.

지난 주 새로 개봉한 다른 영화들도 짭짤한 성과를 얻었다. 코미디 <듀드, 내 차는 어디 있지?>(Dude, Where's My Car?)가 1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2위를 차지했고, 월트 디즈니의 새 만화영화 <엠퍼러스 뉴 그루브>(The Emperor's New Groove)가 1000만 달러의 수익으로 4위를 차지했다.

<듀드, 내 차는 어디 있지?>는 한밤의 광란의 파티가 끝난 후 마리화나를 피운 10대 소년 두 명이 지난 밤 일어났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모험물이다. TV 토크쇼 '70S Show'에서 열연했던 애시턴 커처와 <아메리칸 파이>와 <로드 트립>의 윌리엄 스코트가 두 명의 문제아로 등장한다. 13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처음에 팍스 영화사에서 수익성을 의심해 개봉을 미루다 뒤늦게 빛을 보게 됐다.

디즈니의 새 만화영화 <엠퍼러스 뉴 그루브>는 디즈니 영화치고는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디즈니 영화사 관계자는 "사람들이 더 이상 디즈니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보려고 하지 않는다"며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이 모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해 12월 <스튜어트 리틀>로 개봉 첫 주 1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새로운 개봉작들의 선전으로 기존의 영화들은 자연스레 순위가 밀려났다. 등반가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물 <버티컬 리미트>(Vertical Limit)와 액션 멜로 드라마 <프루프 오브 라이프>(Proof of Life)는 모두 세 계단 떨어져 각각 5, 6위를 기록했다. 디즈니의 <언브레이커블>과 <102달마시안>도 수익이 각각 48%, 57% 줄어 각각 4, 6위에서 7, 8위로 하락했으며 판타지 모험물인 <덩긴즈 앤 드래곤>(Dungeons and Dragons)은 매표수익 69%가 떨어져 5위에서 10위로 가장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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