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남자고르는 법' 梨大특강 만원

  • 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28분


‘나한테 어울리는 남자 고르는 법.’ 최근 이화여대에선 비교적 비(非)이화여대적인 제목의 특강이 학생상담센터 주최로 열렸다. 학생들도 평소 보다 2배나 많은 400여명이 몰렸다.

강의의 주인공은 이화여대 의대 신경정신과 이근후 교수 “20대 여성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 것”이라면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제하고 밝힌 이 교수의 남자 고르는 법.

①연애 기간에는 탐색과 검증에 관대하지 말라.

②보편화된 가치관을 깰 자신이 있으면 동거도 괜찮다.

③앞으로는 결혼도 5년에 한번씩 재계약을 해야 한다(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 그럴 각오로 살아야 한다).

이 교수는 “② ③의 경우 사회의 비난을 감수할만한 자아의 힘이 길러진다면”을 전제로 달았다. 면서 “살아보며 교감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고, 몇 년이 지나도 아니다 싶으면 재계약을 포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도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서 “환갑이 한참 지난 나이(65세)지만 연애 성 결혼 같은 주제에 연륜이 쌓인 탓인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논쟁이 뜨겁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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