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의 출생과 성장]네슬레, 유아구호 위해 설립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1860년대 유럽에서는 산모가 영양부족 등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아 아기가 성장을 못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막기 위해 스위스의 화학자 앙리 네슬레는 아기들에게 엄마젖을 대신해 먹일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기로 했다.

1867년 모유와 비슷한 액체 성분에 영양요소를 추가로 넣은 대체수유식품 ‘페린락테’와 함께 식품회사 네슬레가 설립됐다. 현재 네슬레는 영유아식 인스턴트커피 분말유제품 초코렛 아이스크림 씨리얼 등을 생산하는 세계 1위의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네슬레는 연구개발(R&D)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로 ‘세계최초’ 기록을 여럿 세웠다. 최초의 유아식 페린락테를 비롯, 인스턴트커피와 냉동건조커피를 처음 개발한 것도 네슬레.

전세계에 16개의 네슬레 연구개발센터가 있으며 연간 약9억스위스프랑(약6000억원)을 투자한다. 총 연구개발인력은 3500여명. 특히 1987년 스위스 로잔 근처에 설립된 네슬레 리서치센터(NRC)에는 현재 30여개국에서 모인 600여명의 고급 연구인력들이 기초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 뿐 아니라 원재료의 연구부터 소화 및 신진대사까지 영양에 대한 광범한 영역을 연구한다. 생화학 면역학 공학 식품과학 미생물학 생리학 통계학 화학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네슬레는 스위스 베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총매출은 약746억스위스프랑(약49조7600억원), 순이익은 약47억스위스프랑(약3조1300억원)이었다. 네슬레 전체매출 중 약2%만을 스위스에서 차지하는 말그대로 ‘다국적 기업’이다. 77개국에서 약23만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에는 1979년 한서식품과의 합작으로 진출했으며 1993년 한국네슬레가 설립됐다. 테이스터스초이스 네스카페 네스티 쎄레락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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