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양 왜이러나"… 9연패 '악몽'

  • 입력 2000년 11월 23일 22시 29분


동양 오리온스가 현대 걸리버스를 식은 땀 나게 했지만 첫 승을 올리지는 못했다.

시즌 첫 승리를 노리는 동양은 23일 대전에서 현대를 맞아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을 펼쳤으나 105―106, 1점차로 져 전패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동양은 9전 전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시즌 개막 후 9연패는 5시즌째를 맞이한 국내 프로농구에서 처음 있는 일.

그러나 이날 동양의 선전은 높이살 만했다. 동양은 팀 기둥 전희철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4쿼터 종료 직전까지도 동양은 3년 연속 정규리그 챔피언팀인 현대에 전혀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포인트가드에서 슈팅가드로 본업을 되찾은 김병철은 22점을 넣으며 분전했고 센터 토시로 저머니는 상대팀에 센터가 없는 틈을 타 36득점에 18리바운드를 올리며 최선을 다했다.

반면 센터가 없는 현대는 이상민의 지휘하에 ‘풍부한’ 포워드진이 돌아가며 코트에 나와 사력을 다한 동양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현대가 승리를 예감한 것은 경기종료 불과 11초전. 105―104로 간신히 앞선 현대는 파울을 얻어내 데이먼 플린트가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켜 106―104를 만들었다. 이어 8.4초를 남기고 동양의 저머니에게 자유투를 허용, 한점차로 쫓겼지만 나머지 시간동안 볼을 돌리는 데 성공,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현대는 이날 프로농구 팀 통산 첫 600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맥도웰(23득점)은 4쿼터 종료 3분25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켜 최초로 4000득점을 돌파했다.

창원에서는 홈팀 LG가 지난 시즌 득점왕 에릭 이버츠(35득점)와 ‘캥거루 슈터’ 조성원(27득점, 3점슛 5개)의 활약에 힘입어 서장훈이 부상으로 빠진 SK를 109―100으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LG는 7승2패를 기록, 8승1패의 선두 삼성을 1게임차로 쫓으며 1라운드를 마쳤다. 홈4연승. 골밑에 구멍이 뚫린 SK는 조상현(31점)과 하니발(29점)의 외곽포로 맞섰으나 LG보다 두배나 많은 14개의 턴오버로 무너졌다. 4승5패로 공동5위.

<대전〓전창기자·김종석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