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가로수 교체문제…인터넷투표로 유지결정

  • 입력 2000년 11월 23일 21시 46분


사라질 위기에 놓인 ‘대구의 명물’ 히말라야시다 가로수가 시민들에 의해 살아 남게 됐다.

대구시는 동대구로(파티마병원∼범어사거리) 2.7㎞구간에 심어져 있는 히말라야시다 360여그루를 느티나무 등으로 바꾸기로 한 결정을 철회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동대구로 가로수 수종교체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자 최근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928명 중 604명(65%)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여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당초 시는 올 여름 태풍으로 이 구간 도로 중앙분리대에 심어져 있는 히말라야시다 20여그루가 뿌리째 뽑혀 쓰러지면서 도로를 덮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수종을 교체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의 수종교체 방침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동대구로의 히말라야시다는 30여년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겨울철 삭막한 시가지 풍경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수종 교체를 반대했다.

시는 히말라야시다를 그대로 두는 대신 강풍에 쓰러지지 않도록 가로수에 지주를 설치하는 등 보존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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