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배길태 '용병 저격수' 떴다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36분


‘포인트가드 배길태(25)를 아시나요.’

대학(홍익대)졸업반 때 팀 해체의 비운을 맛봤고 SK에서 두시즌을 뛰다 지난해 5월 LG 세이커스로 둥지를 옮겼지만 지난 시즌 단 1게임에 5분23초를 뛴 게 그의 유일한 기록이다.

그런 배길태가 올시즌 ‘용병 잡는 저격수’로 떠오르며 갑작스런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LG세이커스와 신세기 빅스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1차전.

LG 김태환 감독은 배길태를 스타팅으로 내보내는 변칙 용병술을 썼고 그것이 적중했다. 신세기 ‘득점 머신’ 브룩스의 수비를 맡은 그는 1쿼터에만 어시스트를 7개나 올리며 팀이 109―97로 완승을 하는데 활약했다.

배길태는 체력과 스피드를 살려 브룩스를 1쿼터에 9점으로 묶었다. 이날 배길태의 출전시간은 14분38초에 그쳤으나 9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경기가 끝난 뒤 처음으로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까지 하는 영광을 맛봤다.

배길태와 함께 LG는 조성원이 35점을 퍼부었고 이버츠도 36점으로 활발한 공격력을 떨쳤다.

잠실에서 벌어진 SBS 스타즈와 삼보 엑써스의 경기에선 ’막슛의 대가‘ 데니스 에드워즈가 맹활약 SBS가 93―88로 승리,기분좋은 연승가도를 달렸다.

승부가 갈린 것은 종료 2분여전.허재의 연속 골밑공격 성공으로 84대82로 2점차 까지 쫓긴 SBS의 해결사는 역시 에드워즈였다.

에드워즈는 드라이브인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뒤 오른손을 높이 올려 마치 팁인슛을 만드는 듯한 ‘괴상한 슛’을 성공시켜 점수를 단숨에 6점차로 벌려 승부를 지켜냈다.

이날 39득점을 올린 에드워즈는 4쿼터에서 팀이 얻은 24점 중 14점을 책임졌고 신기성(21득점)과 허재(19득점)는 4쿼터에서 둘이 각각 9점과 8점을 넣어 팀의 17득점을 모두 만들었다.

삼성은 대전경기에서 현대 걸리버스에 104대85로 대승을 거두고 전날 시즌 첫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SK 나이츠도 ‘기둥’서장훈이 왼손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을 맞아 90대77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전창기자·부천〓김종석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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