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돌아온 테리 '애틀랜타 수호신'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5분


테리(위) '내가 해냈어'
테리(위) '내가 해냈어'
‘연패에 빠진 팀을 살리는데 백의종군이면 어떠랴.’

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의 포인트가드 제이슨 테리(23·1m88). 줄곧 주전으로 뛰던 그는 15일 홈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는 후보로 밀려났다.

시즌 개막 후 애틀랜타는 전날까지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NBA 29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론 크루거 감독은 분위기쇄신을 위해 라인업을 다시 짰고 테리는 ‘베스트5’에서 빠졌다.

그런데 코트와 벤치를 들락거리며 자존심이 상했을 그가 보아란 듯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값진 첫 승을 안긴 것. 테리는 97―97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2.6초 전 포틀랜드 데이먼 스타우더마이어의 마크를 뚫고 과감한 점프슛으로 팀의 99―97 승리를 이끌었다. 23분을 뛰며 쐐기골을 포함해 11점에 6어시스트.

이날 테리는 마지막 ‘한방’이 없었더라면 자칫 ‘역적’으로 몰릴 뻔했다. 팀이 97―94로 앞선 종료 16초 전 포틀랜드 라시드 월라스(25점)를 제대로 막지 못해 3점슛 까지 허용했던 것.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만회하며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7연패에 빠졌을 때 뭔가 변해야 했으며 불행하게도 그게 바로 나였다”며 “후보 신세지만 몇 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한 포틀랜드는 연승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한편 샤킬 오닐(34점)과 코비 브라이언트(31점) 콤비가 65점을 합작한 LA레이커스는 홈경기에서 덴버 너기츠를 119―103으로 가볍게 눌렀고 마이애미 히트도 홈경기에서 연장 종료 7.6초 전 터진 팀 하더웨이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샬럿 호네츠를 89―86으로 꺾었다.

이밖에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뉴욕에서 15시즌을 뛰다 방출된 패트릭 유잉이 10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한 데 힘입어 96―75로 크게 이겼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15일 전적

애틀랜타 99―97 포틀랜드

클리블랜드 96―86 골든스테이트

마이애미 89―86 샬럿

새크라멘토 96―82 올랜도

휴스턴 110―83 시카고

샌안토니오 86―79 유타

시애틀 96―75 뉴욕

LA레이커스119―103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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