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메릴린치,"LG전선 매수의견유지…구조조정 착실"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0시 22분


메릴린치증권은 14일 LG전선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지만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펌프사업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전선의 3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액 4755억원, 영업이익 235억, 순이익 124억원 등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783억원, 순이익 626억원인 것과 비교해 볼 때 3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3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보유중인 LG전자(2.5%)와 데이콤(0.7%)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분기 130억원이던 지분법 평가이익이 3분기 5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한국전력이 재고물량 조절을 위해 3분기에 UHV(초고압전선)을 신규 발주하지 않은 것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나 PC모니터에 사용되는 권선에 일진 등이 신규진출하면서 과열경쟁이 벌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권선부문은 LG전선의 전체 수익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3분기 실적에 근거해서 올해 EPS(주당순이익)을 14% 줄인 3474원으로 수정했다. 2001년 EPS도 18% 감소한 3804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실적부진에도 메릴린치증권은 LG전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펌프류를 독일 위로삼슨사에 2800만 달러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다. 펌프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의 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와 내년도 EPS를 하향조정하더라도 1만 5500원(13일종가)인 주가는 P/E(주가수익배율) 4.1배, EV/EBITDA 4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국내시장평균인 P/E 7.6배보다 낮아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10시 20분현재 LG전선의 주가는 전일보다 1100원(-7.07%) 하락한 1만 445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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