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금융감독원 강병호부원장(54)은 작년 이맘때 하이일드펀드 에 가입했다.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의 하이일드펀드 1호에 본인과 부인명의로 각각 2000만원씩 돈을 넣었다.
사실 강부원장은 하이일드펀드를 세상에 내놓은 산파격이었다. 당시 투기등급(BB+이하) 채권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자 기업자금조달도 쉽게 하고 투신업계도 돕기 위해 하이일드펀드를 만들고 본인이 솔선수범 해 돈도 맡긴 것.
가입한지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강부원장의 수익률은 쏠쏠하다. 8일 현재 한국투신운용의 하이일드펀드는 16.58%, 대한투신운용은 14.90%의 수익률을 각각 올리고 있다. 투신정책에 헌신하다보니 재테크에도 성공한 결과가 나온 것.
하지만 하이일드펀드내 비우량채권을 넘겨받는 비과세고수익펀드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강부원장은 비우량채권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을 섰고 외부 평가기관이 투명하게 가격관리를 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투신상품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운용을 담당하는 투신업계에서는 비과세고수익펀드가 시가평가를 적용받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따라 수익률 변화가 너무 심하다며 꺼리는 입장이다. 요즘 고객들이 안전성 위주로 투자하는 것도 업계로서는 부담요인이 된다.
강부원장은 만기로 돈을 찾은 후 어떻게 운용할 생각일까.
하이일드펀드 만기가 되는대로 원리금을 찾아 비과세고수익펀드에 다시 맡길 생각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비과세고수익상품은 하이일드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좋게 나올 겁니다. 두고 보세요. 확신에 찬 말이다.
과연 본인이 장담한 대로 1년후에도 짭짤한 성과를 얻어 △투신업계 지원과 △재테크 성공의 2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진기자>lee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