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명주/승객 두고 내린 물건 슬쩍해서야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9분


며칠 전 남편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급히 휴대전화번호를 눌러 보았다. 택시 안에 놓고 갔다며 운전사가 받았다. 다행이다 싶어서 집까지 오면 택시 요금을 줄 테니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대뜸 얼마를 주겠느냐고 했다. 적당한 액수를 주겠다며 집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그런데 다음날이 돼도 아무 소식도 없었다. 어이가 없어 주변에 이야기를 했더니 당연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요즘 휴대전화를 주워 팔면 5만원은 받기 때문에 벌써 팔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말을 들으니 씁쓸했다. 승객이 놓고 내린 물건을 찾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돈 몇 푼에 양심을 팔아버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정 명 주(경남 양산시 북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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