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가스공사·정유사 결제수요로 달러화 소폭 상승

  • 입력 2000년 11월 3일 16시 53분


정유사 및 가스공사 결제수요 등장으로 갭다운 개장했던 달러화가 상승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가상승 및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에 따라 전일종가보다 2원50전 낮은 1131.00에 개장했다. 그러나 시장포지션이 부족한 상태에서 현대건설 처리 관련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정유사 등 결제수요가 유입되자 역외매도세 및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출회에도 불구하고 환율추가하락이 막혔다.

이후 퇴출기업 관련 처리발표를 기다리며 1131.50∼1133.3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달러화는 삼성전자 네고물량 5천만달러가 1133원선에 출현했으나 가스공사가 1억달러 결제수요를 처리하자 1133.70으로 상승한뒤 1133.60에 거래를 마쳤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경영권 포기각서나 자구계획안을 받지도 않고 대출금 만기를 연장한 것은 법정관리 처리시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십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일종의 굴복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면서 "당장은 현대건설 부도같은 단기 충격이 없어졌기 때문에 외환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나 주식시장이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실망감을 보인다면 어차피 환율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시장이 다음주에도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환율이 하락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원유·가스 도입관련 결제수요가 향후 꾸준히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낙폭이 깊지 못할 것"이라면서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면 불안감이 고개를 들 것이며 현대건설이 부도처리되는 순간 환율이 급등은 피할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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