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흑인진출 50년…선수 75% 감독 27%가 흑인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15분


1일 개막, 내년 4월 19일까지 6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미국프로농구(NBA).

13게임이 펼쳐지는 1일 경기 중 지난시즌 우승팀 LA 레이커스와 올시즌 우승후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경기가 빅게임이지만 팬의 관심은 다른데 쏠리고 있다.

다름아닌 뉴욕 닉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경기가 열리는 메디슨스퀘어가든.

이날 이곳에서는 흑인이 NBA에 첫발을 들여 놓은지 50주년이 되는 ‘근사한’ 기념식이 열린다. 1946년 첫 시즌을 시작한 NBA에 흑인 얼 로이드(위싱턴 캐피톨스)가 처음 코트에 나선 때가 50년 11월 1일.

NBA사무국은 흑인의 NBA 첫 진출일인 이날을 기념해 로이드를 비롯해 이미 고인이 된 냇 클리프톤(흑인 사상 첫 계약 선수) 돈 척 쿠퍼(흑인 사상 첫 드래프트 대상)의 아들 딸을 초청해 NBA 흑인진출 50주년을 기릴 예정.

처음엔 ‘니그로’ 그다음에 ‘블랙맨’으로 불리던 흑인 선수들은 이제 피부색깔과 관련없는 ‘아프리칸―아메리칸’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러한 ‘융숭한’ 기념식에도 불구하고 NBA에서의 흑인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고 있다.

현재 430여명의 NBA선수 중 흑인은 75%이상. NBA는 한때 흑인의 비중이 너무 높아 아이스하키나 미식축구에 비해 인기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NBA가 공인한 역대 최고의 감독 21명 중 흑인은 불과 2명 뿐.역대 최고의 플레이어 100인 중에서도 백인이 아직 41명이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역 29명의 감독 중에서도 흑인은 불과 8명 뿐. 아직도 흑인은 몸을 움직이고 백인이 ‘머리’를 지배하는 꼴이다.

카림 압둘 자바와 마이클 조던 그리고 현역 최고의 스타 샤킬 오닐이 있지만 NBA가 아직도 백인의 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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