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8시 30분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 니콜라우스 피퍼 글 / 고영아 옮김 / 516쪽 1만4000원 비룡소

아이들에게 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터부시해 온 우리의 관습. 그러나 이제도 돈을 가르쳐야 할 때다.

이 책은 그런 목적에서 쓰여졌다. 어린이를 위한 경제 입문서.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남자 아이가 노동 현장에서 돈의 가치와 관리 방법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돈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돈 때문에 맨날 싸우는 엄마 아빠. 펠릭스는 그게 싫어 이 다음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친구들과 함께 회사를 만든다. 잔디를 깎고 닭을 길러 돈을 벌기 시작한다.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어느날 악기점 아저씨를 만나 경제에 대해 조금씩 배워간다. 이들은어느덧 경제의 주인공이 되어 주식에 투자하고 그로 인해 한순간 부자가 된다.

그러다가 한 사기꾼에 걸려 그동안 벌었던 돈을 모두 날린다. 이들은 탐정 아저씨의 도움으로 그 사기꾼을 추적하는데….

어린이책 치고는 분량이 많지만, 추리소설 기법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 지루하지 않다. 돈에 관한 메시지를 강제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돈과 경제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단순히 돈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돈을 버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이다. 실업자 거지 등에 관한 이야기도 담아 균형을 맞췄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중학생용.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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