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미증시 '체질' 비슷 투자심리는 美 우세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9시 39분


최근들어 종합주가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매우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추이가 닮은 꼴을 보여준 것은 올들어 시작된 대세약세 국면부터였다.

99년만 해도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의 중기등락을 보였으나 나스닥지수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4월말 이후에는 지수의 일간 변동폭까지 비슷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간밤의 나스닥지수의 변동방향을 따라가는 측면이 압도적으로 강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한국증시가 한발 앞서 움직이는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 급등세 등 해외요인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미 증시 폐장 후 발표된 주요 미국기업 실적이 한국시장에 먼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 분석 상으로도 한미증시는 비슷한 처지에 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과장은 “종합주가지수 500, 600, 850선은 나스닥지수의 3000, 3500, 4200선에 각각 해당한다”고 말했다.

나스닥의 경우 3500선은 올들어 세 번 지지를 받다가 무너진 단기저항선이며 4200선은 두 번의 돌파 시도가 무산된 60일 이동평균선으로 중기추세를 가름하는 저항선이라는 것.

이처럼 체질은 닮았으나 최근 단기적인 시장여건이나 투자심리는 나스닥시장이 더 낫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먼저 반등해 국내증시 반등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위원은 “미국 뮤추얼펀드로부터 자금순유출이 일단락되고 유럽이나 아시아 증시에서 투자자금이 환류하면서 미 증시의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9월 중순까지만 해도 15억주를 넘지 못하던 나스닥 하루거래량이 9월말 이후 18억∼20억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25일의 경우 나스닥주가는 5%이상 급락했으나 거래량은 20억주를 넘어 투자심리가 꿋꿋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증시전문가들은 “돌발적인 악재만 없다면 미 증시가 10월말 바닥다지기를 거쳐 11월중 반등에 성공해 종합주가지수 600선 돌파 시도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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