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유로화, 도쿄·뉴욕시장서 82센트대 추락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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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유로당 82센트대로 떨어졌다. 유로화가 유로당 82센트대로 추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는 오전 현재 유로당 82.75센트에 거래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 89.64엔대로 밀리는 등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는 앞선 25일 뉴욕시장에서도 장중 한때 전날보다 1센트 이상 하락한 82.48센트에 거래됐으며, 엔화에 대해서는 88.99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이로써 작년 1월 출범 이래 달러에 대해서는 29%, 엔화에 대해서는 33%나 평가절하됐다.

유로화의 가치하락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가치 방어를 위해 조기에 시장에 개입할 조짐이 없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한 ECB와 함께 시장에 개입했던 미 연준리(FRB)와 일본 중앙은행 등의 공조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미국이 유로화 가치폭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유로화 약세의 원인이다.

특히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이틀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유로화 문제가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로화 매도분위기를 부추겼다.

국제 외환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지 않는 한 유럽지역의 달러수요 발생으로 유로약세-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로의 지나친 약세는 미국기업의 수익 등 영업이익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 세계증시에도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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