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옵션 차익거래 맞춤프로그램 공짜"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8시 36분


주가지수선물과 옵션을 조합해 손실을 입지 않는 무위험의 차익거래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신생 소형 증권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선물과 옵션거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산능력도 갖춘 전문가 고객을 위한 ‘맞춤형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는 비엔지(BNG)증권이 화제의 증권사.

올 7월 문을 연 비엔지증권은 차익거래의 독자적인 틀(논리)을 고안한 고객에게 프로그램을 무료로 짜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매매주문을 내준다. 또 고객 컴퓨터와 증권사를 초고속 전용선으로 연결해준다. 직접 차익거래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고객에게는 전용선을 이어준다.

비엔지증권 고객은 일반 사이버거래시스템이 거치는 주문 입력→증권사 전달→증권거래소 체결 과정에서 주문을 입력할 필요가 없고 회선에 과부하가 걸리지도 않는다. ‘1초 싸움’으로 불리는 차익거래에서 초당 6차례나 주문할 수 있는 것은 아주 큰 이점이다.

박은수전산팀장은 “고객들의 프로그램은 하루 10∼20회에서부터 200∼300회까지 주문수가 각기 다르다”며 “고객이 프로그램 내용을 절대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외부 용역업체를 소개해준다”고 말했다.

비엔지증권은 고객의 프로그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비공개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선물 옵션거래는 ‘제로섬’게임이어서 만약 공개될 경우 역으로 프로그램을 만든 제3자가 이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형전무는 “차익거래 고객들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월평균 5, 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증시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수록 우수한 프로그램을 보유한 고객들이 이익을 거두는 기회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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