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박종호 활약 '인상적'

  • 입력 2000년 10월 23일 22시 40분


구도(球都)라고 자부하는 대구에서 이처럼 관중석이 썰렁한 플레이오프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삼성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응원한 홈팬들을 봐서는 승패를 떠나 화끈한 경기를 보여줘야 했는데 아쉽다.

비록 큰 점수차로 승패가 갈라졌지만 한 점이라도 더 득점하며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에이스급 투수가 총출동하는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한 선수만 공수에 걸쳐 맹활약해주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이날 현대 2루수인 2번 타자 박종호가 바로 그랬다. 박종호는 1회와 4회 수비에서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막아내며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더니 5회 말 공격에선 결정적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박종호는 좌타자에 대비한 삼성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김태한을 스위치타자답게 오른쪽 타석에서 공략, 홈런 한 방으로 무너트렸다. 이 한 방으로 현대는 앞으로 남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6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시리즈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은 올해만 야구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팀전열을 재정비, 내년 시즌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올 시즌의 아픔을 잊지말고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배대웅 전 삼성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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