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한국여자 '자존심' 박성희 21일 고별전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31분


한국 여자테니스의 간판스타 박성희(25·삼성증권·사진)가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고별전을 치른다.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개막되는 2000벼룩시장배 국제여자챌린지대회(총상금 5만달러)가 바로 그 무대. 박성희는 국제대회에서 5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절친한 동료 왕시팅(대만)과 손발을 맞춰 복식에 출전한다.

부산 동천초등학교 2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그는 95년 세계 랭킹 57위까지 올랐으며 그해 일본오픈에서는 당시 세계 6위인 다테 기미코(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 대회 복식에서 3차례 16강에 진출했고 96년 도요타컵에서는 왕시팅과 짝을 이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박성희는 대학에 진학해 체육심리학이나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할 예정인데 18일 발표된 이화여대 체육학과 수시 모집에 합격, 11월15일 치르는 수능시험에서 일정 점수만 넘기면 고교 졸업 후 8년 만에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박성희는 “코트를 떠나려니 홀가분하고 섭섭한 마음이 엇갈린다”며 “우수한 후배들이 많이 나와 한국 여자테니스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은퇴식은 대회 마지막날인 29일 열리며 주니어 시절부터 박성희를 발굴해 키운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이날 사재를 털어 승용차를 선물할 예정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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