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5대투신 신비과세 상품]"고수익으로 명예회복"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6시 38분


《주요 투신증권사가 10월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나서는 비과세고수익상품은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펀드로 꼽힌다. 고객들은 고위험을 감수하면서 많은 이익을 노릴 것인지를 놓고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운용이 힘들수록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높여 투신권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주요 5대 투신운용사의 비과세고수익펀드 담당자들이 구상하고 있는 운용전략을 점검해본다.》

▽한국투신운용〓신탁재산의 70∼80%를 채권에 투자하되 50∼60%는 BBB―이하 회사채를 편입해 고수익을 노릴 방침이다. 이 경우 채권과 펀드의 만기를 같게 해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것.

후순위채(CBO)는 판매사가 재매입(풋백옵션)하고 서울보증보험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한 것에만 투자하지만 투자비율은 10∼20%로 낮추기로 했다. 정원석팀장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국채선물을 활용해 위험을 회피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투신운용〓후순위채는 신용보강을 통해, 투기등급채권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위험발생 가능성을 줄이기로 했다. 우량채권 투자는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 발굴해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코스닥시장 공모주식 투자는 철저한 수요예측과 목표가격을 설정해 거품으로 인한 손실을 충분히 피할 수 있다는 것. 이병렬운용역은 “운용 초기에 만기가 멀지 않은 채권을 조기 편입시켜 기본수익을 확보해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고수익형의 경우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이 큰 후순위채권은 가급적 만기가 짧은 채권을 위주로 펀드에 편입하기로 했다. 안정형은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채권과 펀드의 만기를 일치시켜 수익률 하락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전략.

채권심사전문인력을 최대한 가동해 기업의 신용도를 분석한 뒤 유가증권평가위원회 최종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등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둔다는 것. 박성원팀장은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우량기업에 한발 앞서 투자해 초과수익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LG투신운용〓펀드에 집어넣은 채권의 신용위험을 관리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투기등급채권 등 비우량채권은 펀드만기와 일치시켜 유동성위험을 제거하기로 했다. 비우량채권도 영업이익이 흑자이고 이자보상비율이 개선되는 기업의 것만을 고를 계획이다.

주식의 경우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주식관련 채권(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신탁재산의 30%까지 적극 편입한다는 것. 김경식과장은 “여유자금은 국채와 통안채에 단기투자해 채권매매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투신운용〓탄력적인 채권매매로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편입채권과 편입예정채권의 신용등급 변화추이를 살펴 기동력있게 투자대상으로 바꾸겠다는 것.

또 저등급 채권 중에서는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가려내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국채선물을 매도위주로 투자하면서 차익거래도 함께 노리기로 했다. 주식의 경우는 사전에 철저한 기업분석을 실시해 코스닥 공모주식을 통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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