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MT-2000 2년연기로 장비업체 수혜주 기대

  • 입력 2000년 10월 3일 19시 05분


정부와 이동통신업계가 기술표준방식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보임에 따라 당초 올해말로 예정됐던 IMT―2000 서비스가 2002년말로 연기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IMT―2000서비스 연기는 곧 IS―95C 서비스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관련 서비스 장비 단말기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IS―95C의 정보전송속도는 144K∼586K bps(bit per second)로 현재의 IS―95A(9.6K∼14.4K)보다 10배가량 빨라 무선인터넷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이미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기론 왜 나오나〓국내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은 유럽과 일본이 주도해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비동기식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장비업체들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CDMA 설비투자를 감안해 동기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 CDMA 부품을 납품하는 미국 퀄컴사는 행정부를 앞세워 동기식을 채택하라고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미국의 통상압력을 완화하고 국내장비업체가 비동기식 장비개발을 위한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 연기론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IMT―2000서비스 연기는 서비스업체가 주장하는 비동기식 채택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 및 단말기업체 수혜〓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가입자당 통신사용시간을 늘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연말 서비스를 목표로 IS―95C 설비투자를 진행중이다. 동원경제연구소 최태경 연구원은 “당초 2002년까지 설비투자규모는 2조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IMT―2000 서비스 시기가 2003년 이후로 늦어질 경우 1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납품을 진행중인 곳은 삼성 현대 LG전자와 루슨트 등 4개사다.

최태경 연구원은 “추가로 늘어날 1조원의 장비시장중 79∼80%는 IS―95C 가입자 증가에 따른 내년도 기지국 증설물량이어서 중소업체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IS―95C용 단말기 교체를 위해 정부가 단말기보조금 지급제한 규정을 완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단말기제조업체의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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