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올림픽 휴식이 보약” 롯데 3연승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56분


‘투혼의 화신’ 박정태의 활약에 힙입어 롯데가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롯데 클린업트리오의 선발주자인 박정태는 올림픽 휴식기 직전 타율이 0.287까지 떨어져 팀이 5연패에 빠지는 ‘원인제공’을 했다. 동계훈련을 제대로 못해 장기레이스에서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

3주간의 올림픽 휴식은 박정태에게 ‘보약’이었다.

박정태는 휴식기간동안 뭐했냐는 질문에 “야구만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박정태는 사실 21일간의 시즌 중단기간동안 웨이트트레이닝에만 전념했다.

성과는 만점. 30일 한화전에서 4타수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일 대전에서 벌어진 롯데―한화전에서도 박정태는 펄펄 날아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가 김응국의 홈런으로 1 대 0으로 앞서던 3회초 롯데 공격. 김대익의 왼쪽 2루타로 만든 2사 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나온 박정태는 방망이를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특유의 ‘흔들타법’으로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터뜨려 타점을 올렸다. 마해영의 2루타 때 가볍게 홈을 밟아 3 대 0 롯데의 리드. 4회에는 포수 태그아웃을 당하면서 포수의 시선을 교란시키는 노련미로 3루 주자가 홈을 밟도록 했다. 3타수 1안타 2타점.

한화는 7회말 장종훈과 로마이어가 랑데부홈런을 친 뒤 9회 장종훈이 또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7연패에 빠졌다.

한편 광주에서 벌어진 SK와 해태의 경기에선 SK가 9회초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 3루의 찬스에서 양용모의 3루앞 땅볼 때 3루주자 김종헌이 홈을 파고 들어 2 대 1로 승리, 2연승을 올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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