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포철, 지분제한 풀린 첫날'비실비실'

  • 입력 2000년 9월 28일 18시 51분


포항제철이 28일 공공적 법인 지정에서 해제되면서 투자자 1인당 지분소유한도(3%)와 외국인 지분소유한도(30%)도 함께 풀렸다. 포철 매입한도를 이미 채운 외국인들 입장에선 산술적으로 최대 100%까지 포철주를 시장에서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초우량 철강회사의 입지를 굳힌 포철의 민영화는 경영투명성 및 주주우선 경영의 발판을 마련했으며,이로써 기업가치 또한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평가다.

포철은 올 상반기중 1조3270억원,연말까지 2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이 예상될만큼 영업기반또한 탄탄하다.

하지만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오히려 포철주를 매도했으며 주가도 개장초부터 약세를 면치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한도해제 첫날 외국인들이 포철주를 매도한 것은 현재 산업은행이 미국 뉴욕에서 추진중인 포철 보유지분(6.84%) 매각작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29일중 포철DR 가격결정(프라이싱)을 실시할 계획인데,외국인들이 DR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국내 원주를 팔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돼있는 포철 DR(1주〓4DR)은 지난 27일 현재 8만4300원 수준으로 28일 국내 종가 8만5800원을 약간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당장은 국내 원주보다 싼 포철 DR을 매입하고,현물주식값이 DR값을 밑도는 시점부터 ‘입질’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게 철강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대우증권 고유진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에게 시가총액이 8조원에 불과한 포철은 M&A(기업인수합병)관심주로도 대단히 매력적인 주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매수강도가 크지 않더라도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 단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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