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눈도 감기 걸린다…사우나 음주등은 피해야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34분


눈에 증세가 나타나는 감기도 있다.

감기는 상기도(上氣道)인 코나 목에 탈이 나는 병이지만 상기도를 휘젖는 바이러스가 눈에도 침범한다. 얼굴 안에서 눈과 코가 연결돼 있기 때문. 눈(眼)감기는 주로 늦가을과 한겨울에 유행하며 요즘처럼 환절기에 유행하는 알레르기성 눈병은 물론, 여름의 바이러스 눈병과도 다르다.

여름의 유행성 눈병이 아데노 바이러스 3, 7형 등에 의해 눈에만 나타난다면 겨울의 눈감기는 이와는 다른 아데노바이러스와 콕사키 엔테로 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긴다. 코나 목이 시달리다가 감기가 다 나은줄 알고 안심하고 있다가 눈병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감기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없으므로 이 눈감기도 치료제가 없다. 1∼2주 참으면서 증세별 치료를 받는 수 밖에 없다. 찬물로 눈을 씻거나 식염수를 뿌려 눈을 시원하게 하면 증세가 누그러지지만 열탕욕 사우나 음주 등으로 눈에 열이 생기면 악화된다. 마찬가지 원리로 안대도 하지 않는 게 좋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은 해로우므로 안약을 쓰려면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주위에 환자가 있으면 손을 자주 씻고 환자와 세면 도구를 따로 써야 한다. 특히 환자에게서 눈감기 증세가 나타난지 7∼10일이 가장 위험. 잠 잘때도 따로 떨어져 자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 환자의 안약을 같이 쓰다가 전염될 수 있으므로 조심.

(도움말〓광혜병원 안과 임진옥원장 02―539―7658, 윤주원 안과원장 02―540―5522)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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