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인들이 증시 꿈나무"…사회보장 불안속 주식투자

입력 2000-09-21 18:23수정 2009-09-22 03:5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금과 사회보장을 더 이상 믿지 말라. 산업화시대에는 누구든 한 직장에서 묵묵히 일만 하면 퇴직 이후는 국가외 기업이 연금, 의료보험 등으로 책임을 져줬다. 그러나 정보화시대 연금 프로그램은 전혀 달라졌다. 운이 좋아도 당신과 회사가 연금기금이나 사회보장기금에 넣는 돈 만큼만 퇴직 후에 돌려받을 수 있다.’

요즘 많이 읽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두번째권 PP 72∼74)의 현실진단이다. 그러니 퇴직 이후까지를 대비해 젊었을 때 돈을 최대한 많이 벌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똑같은 시각을 유력한 투자은행의 경제학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중장기 변화라는 관점에서 제시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서 국제문제를 주로 다루는 경제학자인 마이클 하트네트 등3명의 경제학자는 최근자 ‘세계시장 분석 하이라이트’보고서에서 “인구 고령화와 자본 국제화의 순조로운 진전에 따라 세계 주식시장의 장기전망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가구들은 90년에 전체 금융자산의 17%를 주식의 형태로 갖고 있었다. 오늘날엔 그 비율이 38%로 늘었다. 유럽과 일본의 경우 현재 미국의 90년과 비슷한 수준. 앞으로 유럽과 일본도 미국의 전례에 따라 금융자산중 주식 비중이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학적 요인이다. 일본과 유럽은 미국에 뒤이어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를 향해가고 있다. 2055년까지 전 인구의 5분의2가 65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국가나 공공부문이 연금이나 사회보장 등으로 고령자들을 제대로 부양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노령화세대는 퇴직 이후를 대비해 위험을 어느정도 감수하고서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다. 이는 곧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모멘텀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일본에서 이런 흐름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은행에 예금해서 원금을 2배로 불리는데 일본에서는 200년, 독일은 20년, 미국은 10년 걸린다. 이같은 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자기 돈의 55%를 저금리의 은행계좌나 보험이나 연금펀드에 맡겨두고 있다. 이런 보수적인 자산운용에 곧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자본의 국제화로 각국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취득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19조700만달러어치의 해외자산을 사들였다. 전체 미국 투자자산의 14%로 90년의 1980억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빠른 증가속도다. 이 비율이 2010년까지 20%가 될 것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