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음성 20일부터 품바축제…故최귀동옹 정신기려

  • 입력 2000년 9월 18일 22시 21분


오웅진(吳雄鎭·55)신부에게 감동을 주어 음성‘꽃동네’를 일구게 했다는 걸인 최귀동(崔貴童·90년 작고)할아버지의 이웃사랑 정신을 기리는 전국 단위의 품바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충북 음성군과 음성예총은 20일부터 23일까지 음성읍 읍내리 설성공원 일원에서 ‘나누며 사랑하는 우리’라는 주제로 ‘제1회 품바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 시도의 14개 각설이패가 참가해 각기 특색있는 억양과 노래가사, 춤사위로 품바 경연을 펼친다.

또 최할아버지 일대기를 그린 품바 연극공연과 최할아버지 동상만들기, 품바 만화그리기, 품바 의상전시회, 거지 움막짓기 및 움막체험, 음성 꽃동네 견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배경이 된 최할아버지는 1910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청년시절 일제에 의해 북간도로 끌려가 강제노역과 고문 등으로 병약해져 고향으로 되돌아와 걸인이 됐지만 오히려 구걸을 해 행려병자 등 버려진 이들을 돌보는 등 선행을 베푼 인물.

오신부는 최할아버지의 선행에 감동받아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며 83년 음성 꽃동네를 세웠다.

<음성〓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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