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상암구장 공사중단 위기…예산조달 못해

입력 2000-09-15 18:31수정 2009-09-22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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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건설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서울시는 경기장 건설 비용으로 각각 250억원과 200억원을 내놓기로 한 대한축구협회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공사비를 주지 않자 내년 공사 예산의 60% 가량을 조달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공사를 계속하기 위해 기획예산처 등에 예산 선지급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별도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부족한 공사비〓상암동 주경기장의 총 공사비는 2059억원으로 정부가 30%, 서울시가 30%를 부담하고 나머지 공사비 가운데 450억원을 대한축구협회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내기로 돼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1324억원을 투입해 연말까지는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축구협회와 월드컵조직위는 내년부터 공사비를 지급하기로 돼있으나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이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최근 서울시에 통보했다.

축구협회는 “프로축구 서울 연고구단 선정이 늦어져 부득이 공사비 지급을 늦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으며 월드컵조직위는 “월드컵이 끝난 뒤 수익금으로 공사비를 후납하겠다”고 밝혔다. 이 바람에 서울시는 내년 공사 예산 735억원 가운데 61%인 450억원을 조달할 수 없게 됐다.

▽정부의 문제 떠넘기기〓월드컵주경기장 공사를 총괄하는 서울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

서울시는 기획예산처에 공사비 부족분을 정부에서 선지급해 달라고 건의했으나 기획예산처는 “월드컵경기장을 짓고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형평성에 어긋나 곤란하다”고 거절했다.

문화관광부는 “98년 공사비에 관한 합의 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원론만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족한 공사비를 모두 서울시가 부담하라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국가적 축제인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안은 없나〓450억원은 서울시 예산 규모를 고려해도 큰 부담이 되는 액수다. 서울 연고구단 선정이 지지부진한 축구협회에서 언제 돈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서울시가 무턱대고 선투자하기는 위험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부족분을 선지급하거나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부가 지급 보증을 하고 서울시가 공사비를 자체 편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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