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물가상승 우려로 금리오름세 이어져

  • 입력 2000년 9월 14일 09시 59분


고유가와 태풍으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로 시장심리가 위축되며 채권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추석연휴전보다 0.02%포인트 오른 7.78%에 매물이 나와있으나 매수세는 잔뜩 움추리며 아직 호가를 제시하지 않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OPEC이 80만배럴 증산을 결의했음에도 불구, 원유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심상찮은 원유가 오름세가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아직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려파는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실제 거래가 일어나면 채권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북상중인 태풍 사오마이가 농산물에 큰 피해를 줄 경우 추석후에도 농산물값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자금시장안정대책은 투신사의 정크본드 환매대책에 초점을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원유가 급등으로 9월 소비자물가도 8월(전월비 0.8%상승) 못지 않게 오를 것으로 보여 물가가 여전히 최대관심사로 부각돼 있다"며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9-8.0% 수준으로 금리가 더 올라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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