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추석이후 수급 10월초까지 '화창',중순부터는 '먹구름'

  • 입력 2000년 9월 9일 10시 34분


추석이후 증시의 수급 기상도는 10월까지 '화창', 10월중순이후는 '먹구름'으로 요약된다.

수급을 개선할 수 있는 관건은 외국인의 매도세 완화와 투신권으로의 신규자금 유입규모다.

공급 측면을 보면 9∼10월중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뮤추얼펀드 규모가 2000억원정도에 머물고 증자 물량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각각 1000억원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돼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1월이후 연말까지는 1년전에 설정돼 만기가 되는 뮤추얼펀드가 1조7000억원규모 되는데 이중 주식에 편입된 1조원정도가 10월 중순부터 시장에 쏟아지면서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지난해 10월 55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27조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한국투신 신긍호 펀드매니저는 "90년이후 추이를 보면 주식형 수익증권의 정점과 저점간 차이가 잔존율 50%정도여서 현재의 수탁고 수준에서는 급박한 환매 요구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신권에서의 매물은 이제 별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추석이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시장안정 대책의 핵심이 투신권의 수요기반 확충이므로 새로 만들어질 비과세펀드등이 수익률 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경우 투신권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하지만 투신권에 대한 불신이 아직 가시지않고 있어 신규자금 유입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

고객예탁금은 최근 7조원대로 떨어졌으나 증시가 활황세로 돌아설 경우 언제든 다시 증가할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것이 없고 역시 관건은 외국인의 동향이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공급 측면에서는 9월이후 물량이 줄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최근 매도규모를 늘리는 것이 문제"라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어느 수준에서 축소되느냐가 수급 안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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