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Diary]차례가 안오는 이유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35분


아들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주도 새크라멘토에 갔을 때였다. 하루는 아들을 따라 은행에 갔는데 은행원과 손님간에 말하는 시간이 다른 지역의 은행보다 많이 걸리는 듯 했다. 아들 차례가 됐을 때 난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은행원은 업무는 뒤로 제쳐두고 안부부터 물었다. “안녕 릭. 당신의 개들은 요새 어떻게 지내요. 며칠전 한 마리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리고 제가 알려드린 고기 요리법은 사용해 보셨나요.” 아들도 뒤에 길게 줄 서 있는 다른 손님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한참동안 수다를 떨었다. 내가 사는 뉴욕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리〓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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