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북한]북한 스포츠의 힘은 체육과학연구소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 2, 은 1, 동 2개로 33위를 차지한 북한은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도 61명의 소규모 선수단으로 당당히 금메달 3, 4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규모가 적은 선수단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엘리트 선수를 키우고 있기 때문.

북한 엘리트 선수의 본산이 바로 북한체육과학연구원이다. 북한체육전문가인 송제호 남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북한체육과학연구원은 체육과학연구소 운동의학연구소 약물연구소 스포츠정보센터 스포츠기자재연구소의 5개 기관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체육과학연구소는 1959년 설립돼 현재 150여명의 연구인력이 11개의 연구실로 나뉘어 스포츠과학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전략 종목으로 선정한 유도 레슬링 복싱 사격 역도 탁구의 엘리트 선수들은 그 종목 선수 출신의 연구원이 담당해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운동의학연구소의 연구 인력은 200여명. 스포츠영양학 운동생리학 운동생화학 방면에 대한 연구가 주가 되며 선수들의 부상과 치료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선수들의 도핑 문제를 담당하는 약물연구소는 1983년에 설립돼 8개의 실험실에 6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특이한 사실은 이 연구소 내에는 스포츠음료 공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는 것.

송 교수는 “북한의 체육과학연구원은 규모와 수준이 국제적”이라며 “남북교류가 활성화 돼 남북한 스포츠 과학자들이 공동연구를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