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전세계 반도체 주가 일제 하락

  • 입력 2000년 9월 7일 14시 39분


세계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몰락의 전주곡이 먼저 울려 퍼진 곳은 6일(현지시각) 미국증시.도널드슨 러프킨&젠렛(DLJ)의 한 애널리스트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주요 반도체 종목 주가가 일제히 밑으로 내리꽂혔다.

DLJ의 보리스 페터시크 애널리스트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추천`으로 하향조정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날 9.69달러(10.83%) 하락, 68.81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인텔 역시 3.55달러 하락한 65.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어플라이드 머터리얼 5.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5.49%, AMD 7.55%씩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램버스 주가만 겨우 1.05% 상승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57.68로 전날보다 무려 64.07포인트(5.71%)나 폭락하며 나스닥지수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미국증시의 반도체 종목의 급락은 이어 7일 열린 아시아 증시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전날보다 94.61엔(0.57%)이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종목의 영향력이 큰 대만증시의 가권지수 역시 전날보다 179.85포인트(2.36%)가 폭락,반도체 종목의 주가붕괴를 실감케하고 있다. 오전장을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던 홍콩증시의 항셍지수 역시 일본 대만증시의 약세에 영향을 받아 오후 1시10분 현재(현지시각) 전날보다 12.27포인트(0.07%) 떨어지며 약세로 돌아섰다.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짜 아시아증시 리포트에서 반도체 종목의 주가급락이 증시전체를 멍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증시의 삼성전자를 비롯 일본증시의 후지쯔, 대만증시의 윈드본드전자 등 대형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4.7%가 하락하며 24만원대

가 위협받고 있으며, 현대전자 역시 6.1%나 급락하며 16,900원으로 밀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NEC 후지쯔 도시바 등 3대 반도체 종목들이 각각 3.4%,3.1%, 3.4%씩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수 반도체 메이커인 어드밴테스타와 교세라 주가도 각각 전날보다 1.9%와

2.0%씩 하락한 채 움직이고 있다.

대만증시서는 윈드본드 주가가 무려 7%나 하락한 것을 비롯, 모젤 바이텔릭 6.9%, TSM 3.8%,UMC 3.8%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반도체 업체인 CSM 주가가 전날보다 4.2%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지역의 16개 주요 반도체기업의 주가 동향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BAPS지수가 이날 3.5%나 급락, 최근 7주만에 가장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대만 소재 프레지던트투신운용의 사이몬 차오 펀드 매니저를 인용, "세계경제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컴퓨터 휴대전화 등 반도체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우려한 투자자들이

반도체 주식을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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