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수경 16승 다승왕 독주

  • 입력 2000년 8월 23일 23시 07분


현대 김수경(21·사진)과 삼성 김진웅(20).

이젠 둘다 팀의 대들보 투수로 훌쩍 커버렸지만 3년 전만 해도 무게는 김진웅쪽에 있었다. 97년 대구고 에이스였던 김진웅은 고교랭킹 1위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김수경은 수준급 투수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3년후. 이제 ‘시소싸움’에선 김수경쪽에 한결 무게가 실리고 있다. 98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화려하게 만개한 김수경이 프로무대 평정 채비까지 마쳤기 때문.

23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삼성전. 이 경기는 입단동기 라이벌인 김수경과 김진웅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4월12일 시즌 첫번째 맞대결에선 둘다 승패 없이 물러나 무승부.

그러나 이날 ‘2라운드’에선 투수전 끝에 김수경이 판정승을 거뒀다. 8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8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것. 김진웅도 7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7개에 9안타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로써 김수경은 8개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6승(7패)에 도달하며 다승과 탈삼진(156개) 부문에서 단독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는 1―1로 맞선 4회말 1사 3루에서 7번 이숭용의 왼쪽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박재홍이 3―2로 쫓긴 8회 쐐기 1점포를 날려 4―2로 승리. 3경기 연속 대포로 30홈런을 기록한 박재홍은 도루 3개만 추가하면 프로 7번째 ‘30(홈런)―30(도루)클럽’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시즌 첫 4연승의 신바람을 냈던 SK는 광주 해태전에서 4―8로 패해 5연승에 실패.

한화는 대전 두산전에서 3―4로 뒤진 8회말 1사 1, 2루에서 김승권의 왼쪽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에서 두산 투수 김유봉의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한용덕은 프로 14번째 100승을 달성했고 마무리 구대성은 LG 김용수에 이어 2번째로 15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잠실경기에선 LG가 연장 10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유격수 김민재의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2―1로 어렵게 이겼다. 롯데는 5연패.

<김상수기자·광주〓주성원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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