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道 한우농가 "어디 소 키우겠나"

  • 입력 2000년 8월 3일 22시 54분


경북도내 산지 수소 값이 떨어지고 사육두수는 줄어든데다 송아지 값은 상승하는 등 축산농가의 한우사육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500㎏짜리 수소 값은 평균 253만원으로 지난 3월 구제역 파동이 일어나기 전(266만원)에 비해 13만원(4.9%) 떨어졌다.

이는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말의 319만원과 비교할 때 66만원(20.7%)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암소(500㎏)는 평균 276만원으로 올 1월(288만원)보다 내렸으나 구제역 파동 전(269만원)에 비해 7만원(2.6%)이 올랐다.

또 수송아지와 암송아지도 평균 135만원과 117만원을 각각 기록, 올 3월의 123만원과 92만원에 비해 12만원(9.8%)과 25만원(27.1%)이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에 따라 한우사육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소를 내다 파는 경우가 많아 송아지 수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내 한우 사육두수는 올 3월 말 현재 34만8000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7000여 마리에 비해 14.5%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우 농가들은 “송아지 생산을 늘리고 한우사육 기반을 유지하려면 현실성 없는 송아지생산 안정제도와 다산(多産)장려금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송아지 가격이 90만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를 보상해 주는 송아지 생산안정제와 암소가 3번째 송아지를 낳을 때부터 10만원을 주는 다산장려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송아지 수를 늘리기 위해 다산장려금을 첫번째 송아지부터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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