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7월 30일 15시 2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나스닥지수는 지난 28일(현지시각) 179.23 포인트(4.66%) 폭락한 3,663.00에 거래를 마쳐 주간 하락률이 무려 10.54%에 달했다. 사상 세번째로 큰 주간 하락률이다.
앞서 지난 27일 나스닥지수는 145.47포인트(3.65%)나 폭락하며 3,842.25에 장을 마감함으로써 200일 이동평균선인 3872밑으로 내려갔었다. 나스닥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기는 지난 98년초 이후 처음.
28일의 나스닥지수 폭락은 첨단기술기업의 수익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2/4분기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 5.2%로 강세를 보여서다. 다음달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상 조치에 대한 우려가 가중된 것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2/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연율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증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주에는 나스닥을 비롯 다우 S&P500 등 3대 주요 지수들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높은 GDP 성장으로 경기과열이 아직까지 진행되는 반면 인플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소비붐은 급속한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데이터에 근거한다.
미 상무부는 2/4분기 중 연준리(FRB)가 인플레 척도로 주시하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연율 2.3%으로, 1분기의 3.5%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 중 GDP의 2/3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연율 3%로, 1/4분기의 17년래 최고치 7.6%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인플레 압력은 크게 고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PCE 지수는 연준리(FRB)가 인플레 압력 정도를 평가할 때 중시되는 자료 중 하나다.
특히 기술적 분석 상 27일과 28일의 폭락으로 나스닥지수간 갭(gap)이 이틀 연속 발생, 이를 메우기 위한 지수 상승시도가 펼쳐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반도체 지수의 동향도 지수향방에 주요 변수. 2주간 계속된 급락세에 대한 반발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28일 장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날보다 7.37포인트(0.78%) 오른 957.28을 기록했다.
지수 반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전날보다 2.85% 상승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소프트(MS) 등 첨단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최근 잇따르는 것도 지난주 암울했던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다.
따라서 이번주 미국증시는 전주의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과 합께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한 순환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다음달 4일(금요일) 발표되는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거래량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기술적인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방형국 <동아닷컴 기자> 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