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중국사령탑, 28일 축구정기전 앞두고 '가시방석'

  • 입력 2000년 7월 25일 19시 09분


중국 밀루티노비치감독
중국 밀루티노비치감독
“공한증(恐韓症)에서 벗어나고파.”

2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축구정기전을 앞두고 중국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7무13패. 78년부터 대표팀간 맞대결에서 한국에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해 구겼던 자존심을 이번엔 꼭 회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 축구팬과 축구관계자는 물론 정치권 인사들까지도 ‘타도 한국’을 부르짖고 있어 이번에도 질 경우 대표팀은 ‘뭇매’도 각오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다.

특히 올 2월 큰 기대를 모으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월드컵 16강 제조기’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도 이같은 성화 때문에 안달하긴 마찬가지. 멕시코(86년) 코스타리카(90년) 미국(94) 나이지리아(96년)를 연거푸 16강에 올려놓은 ‘베테랑’이었지만 자칫 이번 패배로 사령탑을 놓아야한다는 위기감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부임한 뒤부터 한국에 대한 자료수집에 최선을 다했다. 5월 한국과 유고의 평가전, 6월 한국이 출전한 LG컵 4개국 대회에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내 비디오로 촬영하며 전력을 분석, 대비책 강구에 혼신을 다한 것. 대표팀을 맡은뒤 10차례의 합숙훈련과 4번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을 최정예멤버로 구축한 중국.이번에도 ‘공한증’을 극복하지 못하면 어떨지 자뭇 궁금해진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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