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세계 정규리그1위 확정

  • 입력 2000년 7월 16일 17시 02분


신세계 쿨캣의 센터 정선민의 고향은 경남 마산이다. 마산 산호초등학교에서 처음 농구공을 잡았고 마산여중고를 거쳤다.

16일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한빛은행배 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세계-현대건설의 경기.정선민으로서는 실업 SK에서 뛸 때인 97년 경남체전 이후 마산에서는 3년 만에 갖는 공식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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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곳곳에는 정선민을 격려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날 경기는 정선민에게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모처럼 고향팬 앞에 서는데다 현대건설과는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

결국 숨막히게 전개된 승부는 정선민의 손끝에서 갈렸다. 신세계가 91-92로 뒤진 경기 종료 18초전. 현대건설 전주원이 인바운드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베이스라인을 밟아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공격권은 다시 신세계.

팀파울이 2개 밖에 없었던 현대건설은 신세계의 공격을 반칙으로 끊으려 했다. 그러나 종료 7초전 정선민이 강지숙의 밀착마크를 뚫고 오른쪽 코너에서 필사적으로 턴어라운드슛을 날렸다. "정선민,정선민"을 연호하는 관중의 함성 속에서 공은 바스켓을 통과했다. 신세계의 1점차 역전. 정선민은 승리를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현대건설은 전주원이 종료 버저와 동시에 코트 정면에서 미들슛을 날렸으나 링만 맞고 튕겨 나왔다.

신세계는 정선민의 한방 에 힘입어 93-92로 현대건설을 힘겹게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14승5패를 기록,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40점을 퍼부으며 금의환향 의 활약을 한 정선민은 경기가 끝난 뒤 꽃다발에 묻혔다.

선수구타 파문으로 진성호 감독이 벤치를 떠난 현대건설은 3연승을 마감, 13승6패로 정규리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진 감독이 체육관 복도에서 무전기와 전령까지 동원해 작전지시를 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한빛은행은 중국 용병 량신(20점)을 앞세워 금호생명을 67―58로 제압했다. 9승10패를 마크한 한빛은행은 8승10패의 국민은행을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올라서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금호생명은 15연패.

<마산=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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