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섹스 코미디<아메리칸 파이>속편 제작

  • 입력 2000년 6월 29일 10시 11분


싱싱한 10대들의 섹스 코미디 <아메리칸 파이>가 속편 제작에 들어간다. 졸업하기 전에 총각 딱지를 떼려는 소년들의 분투기 <아메리칸 파이>는 고등학교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섹스 지침서, 애플 파이에 물건을 박는 기발한 자위 행위, 인터넷을 통한 스트립쇼 생중계 등 10대들의 문화를 재치 넘치는 방식으로 묘사해 흥행에 성공했다.

<아메리칸 파이 2>는 전편을 성공을 이끈 젊은 제작진들을 그대로 데려 온다. <아메리칸 파이>가 첫 시나리오였던 전편의 작가 아담 헤르츠는 이미 수백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파이>가 감독 데뷔작이었던 웨이츠 형제, 프로듀서 워렌 자이드와 크레이그 페리도 모두 속편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배우들은? 전편을 촬영할 때 이미 속편을 계획하고 있던 제작사 유니버설은 이 신인 배우들과 계약하면서 속편에 출연한다는 조항을 집어 넣었다.

'파이 소년' 제이슨 빅스와 좋아하는 여학생을 따라 합창단에 들어간 라크로스 선수 크리스 클라인, <아메리칸 뷰티>로 스타가 된 미나 수바리 등 <아메리칸 파이>의 젊은 배우들은 아직 유니버설과의 계약에 묶여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출연 교섭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속편에 출연하리라는 것은 거의 확정된 사실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해 1억 달러 이상을 벌어 들인 <아메리칸 파이>의 핵심은 역시 기발한 아이디어. 전편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고심 중인 제작진은 아직 구체적인 스토리를 결정하지는 못했다.

졸업 파티를 하던 날 성공적인 섹스를 마친 전편의 네 소년들이 1년 후 대학에서 돌아왔을 때의 이야기를 다룰 수도 있고, 전편의 소년 소녀들이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10대들의 감성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전편의 미덕을 살리겠다는 이들이 어떤 물건으로 애플 파이 대신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현정(parady@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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