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권 BIS기준 맞추기 한창

  • 입력 2000년 6월 28일 18시 52분


6월말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시중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높이기가 한창이다.

외환은행은 28일 “만기 10년자리 달러표시 후순위채 2억달러(약 23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측은 “후순위채 발생성공으로 약 0.6∼0.7% 상승효과를 가져와 반기결산 후 8.7∼8.8%대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행조건은 10년만기에 연 13.8%대.

하나은행과 주택은행도 27일 원화표시 채권 3300억원을 발행해 BIS 비율 ‘관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올 상반기동안 한빛 조흥 등 9개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는 원화표시 1조7700억원 및 달러표시 14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빚을 얻어 이자를 갚더라도 이자만 들어오면 건전한 자산으로 분류하던 채권을 부실로 규정하는’ 신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이 도입된 것이 BIS 관리를 부채질했다.

여기에 2·4분기이후 자금시장이 악화하면서 6월말까지 ‘묻어뒀던’ 잠재적 부실을 낱낱이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은행권을 자극했다.

최대 후순위채 발행은행은 한빛은행. 올 2월 8억5000만달러 어치의 외화후순위채 및 3000억원 어치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조흥은행도 4억달러를 해외에서 조달했다.

우량은행으로 불리는 신한, 국민은행도 예외는 여유로운 입장은 아니다. 부실채권이 많아서가 아니라 시중 여유자금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BIS 비율이 낮아졌다.

두 은행은 2∼3월에 각각 1500억원, 2000억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시장이 악화되면서 우량은행인 하나은행과 주택은행은 6월말 판매한 채권을 절반가량만 판매하는데 그쳤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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