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경완 19호 홈런포, 단독선두 나서

  • 입력 2000년 6월 10일 00시 17분


현대 포수 박경완과 롯데 외국인투수 기론.

이들은 공통점 투성이다. 첫째, 28세 동갑내기.

둘째, 시골서 갓 올라온 농촌청년같은 순박한 외모. 못생겼다는 표현이 더욱 솔직하다.

그러나 이 무엇보다 이들을 단단하게 묶는 줄이 있다면 ‘주연보다 빛난 조연’이란 점이다.

92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에 입단한 무명 박경완은 김원형(현 SK)이라는 걸출한 투수가 있었기에 주전 포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곱상한 외모로 ‘어린 왕자’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김원형이 고교 동기생인 박경완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중 대체 용병으로 입단한 기론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강타자 호세 덕분에 한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호세의 놀라운 기량을 흠모한 롯데 구단은 그의 말동무나 시키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기론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제 이들은 더 이상 조연이 아니다.

9일 롯데와 현대의 수원경기.

먼저 박경완은 0-5로 뒤진 4회 기론을 상대로 2점홈런을 쏘아올려 올시즌 처음으로 홈런 단독선두(19개)에 올라섰다. 개막전부터 선두를 지킨 팀동료 퀸란과 삼성 스미스와는 1개차.

그러나 승리는 기론의 몫이었다. 홈런을 맞긴 했지만 7회까지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5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은 기론은 시즌 7승째를 챙기며 팀의 10-5 대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현대전 6패 끝에 시즌 첫승을 올렸다.

인천에선 용병타자 쿡슨이 1-3으로 뒤진 3회와 4-5로 다시 뒤집힌 5회 연타석 역전 3점홈런포를 터뜨린 LG가 SK에 13-8로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경기는 두산이 4-4로 따라붙은 4회 우즈의 역전타에 힘입어 해태에 8-6으로 진땀승.

LG 해리거와 두산 파머는 각각 5실점했지만 팀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행운의 승리를 거두며 현대 정민태 김수경, 삼성 김진웅에 이어 8승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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