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63개基金 보유 유가증권 時價평가 도입 추진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3분


7월부터 민간 금융기관이 보유채권을 시가(時價)로 평가키로 한 데 이어 정부도 내년부터 63개 기금이 보유한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을 시가로 평가, 수익률을 따지기로 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17일 “2001년 기금운용 방향 및 작성지침을 통해 이미 유가증권에 대한 시가평가제 도입방침을 각 기금 운영주체에 전달했다”고 밝히고 “6월 이들로부터 내년 운용계획을 제출받아 협의가 끝나는 8월부터 시가평가 도입을 본격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예산처는 이를 위해 기금별 운용계획에 시가평가 담당(외부)기관과 예상 평가용역비 등을 반영토록 해 늦어도 내년 초부터 기금 유가증권에 대한 시가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

기금 보유 유가증권을 장부가가 아닌 시장가치로 평가할 경우 운용자산의 가치나 부실화 정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자산운용이 투명해지고 효율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기금들마다 투자수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채권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시가평가제 도입은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63개 기금 운용규모는 정부 예산의 2배에 달하는 180조원에 이르지만 43개 공공기금을 제외한 기타 기금의 경우 주무 부처 자율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불투명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금으로 인한 재정적자는 올해 예상 재정적자 18조원 가운데 절반 가까운 8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한편 기획예산처는 이달부터 실시하는 기금운용실태 평가에서 여유자금의 운영성과와 효율성도 조사, 자산운용이 부실한 기금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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