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5월 16일 19시 11분


▼옆집 위층에 사는데요…▼

어느날 펠그랜은 벨이 울려 아파트 문을 열었다. 한 할머니가 ‘옆집에 사는 사람’이라며 상추가 있으면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펠그랜이 냉장고를 뒤지는 사이에 할머니는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심심해죽겠다니 결혼을 3번 했는데 남편이 죽거나 이혼했다는 등 묻지도 않은 말을 계속했다. 노파는 또 자기는 11층에 사는데 여기와는 전망이 매우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6층에 사는 펠그랜이 그 말에 놀라며 “11층이요? 조금 전에 옆집에 산다고 하지 않았어요”라고 묻자 노파는 천연덕스럽게 “그렇다”며 “여러 집을 뒤졌지만 아무도 없지 뭐예요”라고 말했다. 너무 외로워 하는 것 같아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10분 쯤 후 상치를 받아든 노파는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너무 외로운 것 같아 동정이 갔다.

▼"내가 내리기 한 정거장 전에…"▼

플로리다에 사는 페기는 컬럼비아 대학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어디쯤인지 몰라 옆 남자에게 “컬럼비아대학을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거야 간단하지. 내가 내리기 한 정거장 전에 내리면 돼요”라고 말했다.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으나 자신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는지 깨닫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페기는 다른 사람에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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