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주간전망-실적우량주에 관심가져야

  • 입력 2000년 5월 1일 17시 35분


5월 첫째주의 주식시장은 투신권의 구조조정 진행 추이에 따라 지수 등락이 이어지면서 바닥권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개인투자자들은 성급하게 손절매를 하지말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조정때마다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을 고려해볼 만 하다.

◆지난주는 '현대 쇼크'에 따른 급등락 장세를 연출

지난주 증시는 현대투신의 정상화 방안과 관련,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80대까지 떨어졌다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진화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로 720선을 회복하는등 급등락 장세를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무너진 것은 99년5월이후 11개월만이었다.

투신권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자 정부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5조원대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지난주초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한국·대한투신의 경영 정상화 에 대한 정부의 의지보다는 현대투신이 공적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점이 부각되면서 이회사의 대주주인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이는 투신권 구조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투신권 구조조정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 해소가 관건

시장에서 잠복된 불안요인으로 여겨지던 현대투신의 부실 해소 문제가 노출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라고 할 수 있다. 대우그룹의 부실이 일단 불거지자 해결방안을 찾아간 것처럼 투신권의 구조조정도 이제는 풀어나가는 일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신권의 부실 해소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증권은 한국·대한투신의 부실자산 실사 결과, 유동성 지원방법, 현대를 비롯한 여타 투신사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등이 여전해 정부의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투신 문제는 현대그룹이 조만간 발표할 경영정상화 방안이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질 것이냐 여부가 투자 심리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다.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계속될 듯

투신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여부는 주식형 펀드등 간접투자상품의 수탁고와 직결되고 결국 투신권의 투자 여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구조조정이 끝나기까지 투신사가 매수 세력으로 나서기는 벅차 보인다. 특히 구조조정을 앞두고 대형 투신사들이 주가가 반등될 때 마다 악성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이번주에 주가가 기술적 반등을 하더라도 상승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도 지난주 2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도했다가 하룻만에 더 큰 규모를 순매수하는등 투자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4월중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2억2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무역수지 악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가 약화된 점은 이번주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의 향방은 여전히 큰 변수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4%로 나왔다. 이는 6%선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낮지만 미 연준리(FRB)가 생각하는 3.0 ~3.5% 수준의 적정성장률보다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고용비용지수, 개인소비지출등 미국의 다른 경기지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서는 대부분 오는5월16일 결정될 미국의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정도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이처럼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 증시에서는 제조업, 금융, 유통관련종목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첨단기술주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굿모닝증권은 미국의 증시가 금리 인상과 맞물려있어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며 이번주 국내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여전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두고 저점 매수를 고려해 볼만

LG증권은 미국 첨단주들이 강세를 유지할 경우 국내시장의 대형 첨단기술주들도 외국인의 매수 증가로 이번주에는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의 경우 투신권의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굿모닝증권은 5월15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중장기 투자가들은 내재가치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매매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반등 때마다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으나 이제부터는 조정때마다 낙폭이 큰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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